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호발하는 여성암으로 국내에서 매년 4000여명 정도가 발생하고 하루 평균 3명의 여성이 사망하는 암이다. 

다행히 주된 원인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로 밝혀져 암 중에서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나왔다.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로는 '서바릭스'와 '가다실' 두 종류의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두 백신 모두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HPV16형, 18형에 대해 100%에 가까운 예방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 TV의 한 고발프로그램에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방송되면서 백신접종을 기다리는 여성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부작용 증상으로는 경련, 운동능력 저하, 복합성 국소 통증, 피로감, 어지러움 등 이었다. 

방송이 보도된 후 부산 참산부인과 관계자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후 '안전한지' '예방효과는 얼마나 되는지' 등의 문의전화를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꼭 예방접종이 필요한 걸까? 

보통 HPV의 90% 정도는 2년 이내에 자연소멸 된다. 이에 반해 암을 유발하는 HPV의 지속감염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성인여성에게서 보인 지속감염률은 약 50%정도다.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에 비해 HPV는 감염 후에도 면연력이 잘 생기지 않아 같은 유형의 HPV라도 재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예방에 있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산부인과전문의 최영철 원장(참산부인과 대표원장)은 “여성의 제2의 심장인 ‘자궁’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꾸준히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원장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결과에 대한 보도로 국민들의 판단에 혼란을 주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병원 또한 무조건적인 백신 접종 권유에 앞서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줌으로써 알 권리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